요즘은 연극을 보는지 연극이 나를 보는지 모를만큼 정신을 파고 산다. 연극을 봐도 어떤것을 해도 내 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헷갈릴때가 많다.
아무튼..
두시간에 걸친 생각보단 긴 연극 같다. 그러나 재미가 없진 않다.
다만 연극을 좋아하는 이가 아니라면 충분히 지루함을 느낄수 있을만한 사람도 많을수 있고 실제로 졸거나 아예 자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자려면 이벤트 용으로 선택한 연극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을거 같은데. 쩝쩝쩝)
난 더블 케스팅을 싫어 한다. 왜? 당연한것이 아닌가? 이 사람의 극이 이렇다면 저사람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당연히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상황은 언제나 두명의 배우를 만들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오늘의 배우는 어떤 사람이다.
넓은 무대와 비교적 많은 관객 매우 빠른 템포와 어려운 대사들..
따지고 보면 어렵지 않은 대사들이나 머리속에서 씹으면 씹어볼수록 힘든 대사들..
난 항상 느끼고 있는것중 하나가 초심이란것이다. 왜? 처음의 느꼈던 그 느낌,감정..등을 오래도록 유지할수 없는것일까?
이 극은 뭐라 할까?
연극속에서의 배우가 관객에게 전해주려 하는것이 뭘까? 자꾸만 자꾸만 내 자신을 어둠속을 빠뜨리는거 같은 연극이라 할까?
다시금 되돌아 볼수 있게 하는 연극일수도 있고 말을 어렵게 만들어 헷갈리게 만들수 있는 연극일수도 있다.
뭐라 쓰기도 매우 난해한 연극인거 같지만 그것을 토대로 사람들이 어떤 선상에서 이어져 오는 관행(스스로 느끼는 관념들)을 볼수 있게 한다.
재미도 있고 템포도 느리진 않지만 대사를 또박또박 알아듣기 쉽지 않다. 그러나 생각보단 어렵지 않은 연극이니 연극에대해서 모르는 사람도 그리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을거 같다.
다만 약간만 지루해도 잠을 청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재미있는 코믹 연극을 선택해도 좋을듯 하다.
배우의 연기력은 초반엔 어색한듯 하지만 신기하게도 후반부로 갈수록 익숙해지는 듯한 느씸이 많다. 신기한 느낌이었지만 아무튼 그랬다. ^_^
요즘은 연극을 보는 비용(?)이 생각보단 부담스러울때가 많다. 작은 소극장에서 a,s,r석으로 나뉘었다. 어이없는 경우가 아닐까? 돈 몇푼 더 받겠다고 관객을 떠나게 하는 이러한 행위는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연극배우가 배고픈 직업이라 하는것은 연극을 많이 보는 입장에서 대충은 느낄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렇다고 코딱지 만한 극장에서 등극을 정한다는 것은 별로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닌거 같다.
그렇다고 a석이 값이 저렴한것도 아니다.
내가 여지것 공짜 연극티켓이 생겨도 난 공짜 티켓을 이용한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이것은 연극을 좋아하기때문에 생기는 고집같은것일까? 항상 혼자볼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관객이 적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비싸질수록 멀어지는 관객을 생각하면 조금은 찹찹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것이 예전 어떤 무언극중 가격이 5천원 정도에 판플렛도 주고 연극도 매우 훌륭한 것을 본적이 있다. (물론 오천원에 연극을 진행하란 말은 아니다)
연극이 어떤 위상이나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물이 될수 없는 이상 관객을 많이 늘릴수 있는 방편으로 가격을 조금은 낮췄으면 좋겠고 연극 시간을 조금은 다양하게 구사했으면 좋겠다.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어떻게 3~4시 1회 6~7시 2회 꼭 이런 규정에서 진행해야 하는가?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저질이라 손가락질 하고 있는 코미디 연극중 하루에 서너편 이상 공연을 하는 것이 관객을 연극에 끌어들일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하루에 서너편 이상 하란 말이 아니라 공연시간의 다양화..)
아직까진 연인들이나 친구들끼리 어떤 이벤트 형식으로 보는 연극이 아닌 영화와 같이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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