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가물한데 근 5년정도나 된거 같다. 가끔씩 담배 땡기듯 보고 싶었으나 계속 미뤄지다가 드디어 오늘 가서 한편 봤는데
아주 오랜만에 보는것 치고 담담하게 소극장 의자에 앉아 시작하길 기다리는 내 모습이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이중적인 기분이 든다.
늘 기분좋은 조명꺼진 컴컴한 소극장 불이 켜지며 시작하는데..
이 연극의 제목이 '사우나-여자들의 이야기'로 제목에서 내용이 모두 보인다고 할까? (연극을 많이 본 편이라서 어느정도 그림도 그려지고)
연극 특성상 어머님들께서 딸과 함께 오시거나 모임에서 오신 분들이 대부분으로 보인다. (이런 연극은 나같이 혼자 보는 사람보단 함께 보는 이들이 많은 편인 내용들이다 보니 묘한 외로움이 있으나 연극은 혼자보는 맛이 일품)
어머님과 함께 온 딸들이 많은걸 봐선 자식은 역시 딸이 최고 ^_^
내용은 상투적이라 하기도 모호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모호한 아주 흔하면서도 잘 해결안되는 우리 어머님들의 고뇌를 다룬 내용으로 내 어머니 생각이 나서 가끔 눈시울이 뜨거울때가 종종 있기도 하고
가끔씩 연기가 '좀 어색한데?'라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이들을 판단하려고 연극을 보는것은 아니지만 어색함이 느껴지면 맥이 끊겨서 달갑지 않음) 아무리 소극장이라도 무대가 너무 소박한 면도 있고 마무리도 좀 급하게 끊내버리는 기분도 들고.. (2시간짜리를 가위질 해서 1시간30분짜리로 만든 영화같은 느낌)
그래도 연극의 시작과 끝을 보니 기분이 좋다. 적당히 소박한 취미생활은 왠만해서 끊지 말아야겠단 생각도 들게 한 잠시의 시간.. ^_^
그나저나.. 연극 대부분이 액면가 대비 인터넷 판매처에서 구입하면 50%가량의 가격으로 살 수 있던데 뭘까? 이러면 나같이 현장에서 포스터보고 고르는 사람은 바가지 쓰라는건가? 이런 불필요한 불쾌감을 주는지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그만이지만 길거리에서 포스터를 보며 극장 찾아가 티켓 구입하고 시간까지 커피 한잔 녹차 한잔 하며 기다리는 재미도 좋은데 이러면 어디 그럴수 있겠나.. (밖이라고 인터넷이 안되는것도 아니니 티켓 구매가 문제될건 없지만 아쉽다)
아예 연극 티켓 값을 낮춰서 접근성을 높이는게 차라리 관객을 더 모을 수 있을거 같은데....
그리고 판매처에 따라서 어느곳에선 구매 가능한 날짜가 어느곳에선 구매 불가능 하던데 특정 연극으로 모는 상술인지 실제로 관객 파악이 안되서 그런것인지 모르지만 편리해진거 같은면서도 그렇지 않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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