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희라와 최수종 두배우 모두 한국 사람이라면 무척 좋아할텐데(어떤 사건,사고도 없었던거 같음) 최수종배우는 어느때부터 사극에 많이 나온거 같은데 내가 TV를 언제부터 안봤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법 오래전부턴 하희라 배우를 본 기억은 없다. 거의 잊혀지는 배우정도로 생각했던게 아닐까?
러브레터가 어떤 내용인가 좀 뒤져보니 전에 이미 하희라 배우가 연극을 했다는 정도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스크린 배우들의 정극 무대는 대부분 실망하는 편이라서 기대따위는 하지 않는 편이다. 이번도 볼까 말까 고민을 좀 하다가 연기자 부부 둘만 나오고 제목에서 풍기듯 로맨스인거 같고 서로 호흡이 더이상 좋을수 없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예매를 했다.
극장이 좌우로 넓게 생긴게 일반 공연용보단 강연용이 아닌가 싶은 구조. 무대도 앞뒤고 깊지 않은거 같아보인다. 이런곳보단 차라리 정동세실극장같은곳이 접근성도 좋고 극장을 더 잘 꾸밀수 있지 않나싶긴 하지만 아무튼 이곳에서 관람하려는 분들은 중간쯤에 보는게 목이 덜 아플수 있지만 배우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라면 최대한 앞자리가 좋겠지.(난 앞에서 세번째 줄)
거너의 러브레터는 연인이라고 하긴 모호하지만 한 남녀가 아이때부터 50여년동안의 편지를 주고 받는 흐름으로 서로에 대한 연민이 있음에도 무엇인가 맞지 않아 연결은 안되었지만 그럼에도 편지를 통해서 평생 동반자 같은 삶은 살아가는 이야기? 낭독극이라고도하고 서간극(주고받는 편지이야기)이라고도 하는데 우낀건 계속해서 남녀가 편지만을 읽기때문에 대본 외울것이 많지 않아서 배우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하희라, 최수종 이 두배우도 낭독극으로 생각해서 대본을 외우지 않았는지까진 모르겠다. (계속 편지를 보며 읽기때문에 외우지 않아도 되지만 편지는 펼쳐놓기만 하고 관객을 보고 연기했으면 더 좋지 않았나싶긴 함)
시작이 아이일때부터인데 문제는 이 부분에서 이 둘은 이미 중년의 남녀니 조금은 어색하고 특히 최수종배우는 사극때문인지 목소리는 더욱더 걸걸해져서 솔직히 초반엔 좀 별로? 이 시기는 금세 지나긴 하지만 청년까지도 두 남녀에게 풍기는 중후함때문일까? 썩 잘 어울리진 않는다. 그런데 성인이 된 후부턴 하희라 배우가 훨씬 자연스러워진다고 할까? 청소년기까지는 둘다 어색했지만 최수종배우가 조금더 나은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뒤바뀐다. 그리고 몰랐는데 하희라 배우가 훨씬 연극에 더 걸맞게 연기를 하고 있다는것이 무척 특이했다. 최수종배우는 오이디푸스를 바로 얼마전에 끝냈는데 신기하다. 반면에 최수종 배우는 감정이 고조될땐 그 특유의 늘어지는 딕션때문에 내 감정이 깨지곤 했다. 내가 원래 그런 톤을 안좋아하는건지 오랜시간 수많은 사극을 해서 그렇게 변한건지 원래 그런 특징이 있었던건지. 아무튼 두 배우 모두 묘한 특색이 있다.
연극 자체는 무척 흥미로운 전개와 적절한 극적 요소들과 사건들 막판에 좀 상투적인 전개가 섭섭하긴 했지만 엔딩은 또 왜 그리도 슬픈지. 단 일분간의 몇마디가 수십년간 둘의 독특한 사랑을 일거에 압축하며 밀려오는 감동이 있다. 플래시백몽타주같은 기분이랄까?
하희라,최수종 배우의 팬이라면 추천. 그렇지 않다면 티켓값이 좀 비싸게 느낄지도.
그런데 '넌 내가 단 한 조각도 잃어버리지 않고 남겨둔 모든 거야."라는 대사가 있었나?
출연 : 하희라, 최수종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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