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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으로 가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
 

엄청 낯익은 제목이다. 영화도 있고 연극도 있고 뮤지컬도 있고 오페라도 있다고 한다.
영화를 본적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가 생소한걸 봐서는 어떤 장르로도 본적이 없던거 같다.
연극을 보기 전에 개략적인 줄거리라도 보려고 좀 찾아보니 안톤체홉의 '벚꽃동산'같은건가?싶었지만
완전한 오산. 몰락한 귀족(미국에서의 귀족은 노예들을 부려서 농사짓던 부농들인가? 각 나라에서 넘어온 귀족출신의 부자들일지도)

아무튼 몰락했다고 한다. 블랑쉬(송선아) 바로 윗대들의 흥청망청 재산을 탕진하였기때문이라는데
빚더미때문에 한푼도 건지지 못한 처지.
좀 특이한건 동생인 스텔라(사강)는 어떻게 스탠리(송일국)를 만났다는 건지.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건지
와닿진 않지만 이들 자매는 아무튼 충실하게 현재 삶을 이어가고 있다.

블랑쉬는 모든 재산이 사라졌기때문에 몸을 파는 일을 했다는 건지(창녀들이 많았다는 호텔에 투숙했다고 하니)
1940년대는 미국쪽 여성 인권이 별로였던 시기라서 스텔라도 스탠리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곤 하지만
그다지 대우 받는 느낌이나 흐름도 아니다. 남편인 스탠리가 폭행을 행사하기도 하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인간상

대충 전개는 이렇고 희극인지 비극인지도 가늠이 되진 않는다.
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실주의라 평한 사람도 있다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였고 폴란드인 스탠리는 군인이었다가 공장 직공이니
거칠고 난폭하며 품위따는 없는 인물로 표현된다.(당대 군인들이 다 이런건 절대로 아니지만 스탠리는 그러함)

그렇다고 블랑쉬나 스텔라도 그렇게 귀족적 무엇이 풍긴다고 하기도 그렇다.(귀족 문화를 모르는데 품격이 높다고 볼순 없음)

마포아트센터라는 극장을 처음 오는데 무척 좋아보인다. 구립인가? 잘 만들어지고 훌륭한 대극장 규모이다.
음. 대강당을 겸한다고 해야 하나? 뭔가 묘하게 여느 대극장들하곤 조금은 다른 느낌이 있지만 좋은 극장.
이곳에 거의 가득찬 관객들.
엄청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니 나도 궁금해서 예매했듯 다들 유명한 배우들을 보러온거겠지
화창한 가을에 이렇게 우울한 연극이 너무 보고 싶어 만석에 가깝게 채워진건 아닐거란 생각이다.

유명 영화/TV 배우들이 나오면 티켓 파워때문이겠거니가 90%이상은 굳어진다.
그래도 이런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실황으로 볼수 있겠나 싶어 보지만
대부분 그랬듯 무대공연예술은 아무래도 액션이 좀 다르다는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소극장이 아닌이상 배우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는것인데
오늘 다시 한번 확인할뿐이었다.

어떠했냐면 낭독극을 보고 온 기분이다. 그것도 연기가 별로인 낭독극.(실제 낭독극은 연기가 매우 뛰어남)
이상하지? 다들 내로라하는 베테량 배우들인데
아무래도 카메라 렌즈에 익숙해서 그런지 미세하고 디테인한 꿈틀거림은 좋을지 몰라도
한순간에 지나가버리고 관객과의 거리가 5미터이상 수십미터도 떨어진 무대에서 자신을 알린다는건
쉽지 않겠지. 더군다나 관객은 이쪽 계통의 프로도 아니니 미세한 개미같은 액션으로 무엇을 알겠다.

우낀건 이것이 배우 자신도 느끼기 시작하면 갑자기 오버액션을 하게된다는것이다.
어?! 왜?! 목소리가 뒤집히고 발성 뭉그러지고 감정묘사 엉망이 되도 넘어간다.
차라리 격정적인 표현이 서툴다면 좀 부드러운 연극을 선택하면 될텐데.

그리고 왜? 영화, TV 드라마와 같이 연극 배역에 맞게 몸을 만들지 않나?
왜 스탠리는 탄력없는 헐렁헐렁한 하얀피부에 (극 중 나이가 30대인데) 옷을 훌러덩 벗지나 말던가
블랑쉬는 멋진 드레스들을 입는데 등에 살들이 삐져나와 옷과 겹친다. 뱃살은 3겹으로 접히고
연출이 일부러 추한 블랑쉬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망상에 사로잡힌? 과거를 잊지 못하는 쇠퇴한 현실

이들의 다음 작품이 좀 퉁퉁한 배역인가? 탁력없고 의지 없고 테토남은 커녕 다 늙은 할배,할매몸들을 해서
지난번 오이디푸스의 최수종 배우는 나이에 비해 몸관리를 엄청 잘해서 젊은 사람 못지 않음을 보였었는데
오늘의 이들은 무엇인가? 나태함의 상징인가?
연출은 왜 블랑쉬 목소리가 뒤집어지는걸 그대로 뒀을까? 엿먹으란 것이었을까?
배우가 가능한 음역에서 대사와 감정을 표현해야 전달이 잘 될 텐데. 이건 뭐 조금만 격해지만 톤이 바로 바뀌고 딕션이 흐트러진다.
이런 예외적인 감정이 어떤의미에선 사실적이긴 하지. 그렇지만 현실을 그대로 묘사할거면 연극,영화를 왜 보겠나. 주변을 보지.

반면에 스텔라 역을 맡은 사강(배우? 가수? 낯익은 얼굴이긴 한데 -.-;)이란 사람은 훨씬 나은 면을 보인다.
배우인가? 분명히 TV 어디선가 본거 같긴 한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다. 연극은 분명 아닌거 같고.

그 외 나머지 배우들은 다들 훌륭하다.
항상 이렇다. 티켓파워이 있는 사람들은 정작 연기가 이상하고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의 실력은 출중하지만 주연으로 써주질 않고
주조연(?) 같은 배역을 인지도 높고 티켓파워 있는 배우를 쓰고 홍보에도 동원하고
주연은 실력이 출중한 배우를 써서 앞으로 유명해지는 선순환은 어려운걸까?

왜 갖은 놈들은 항상 대가리에 앉아서 내려오려 하질 않는건지.

티켓파워 높은 TV/영화 배우들이 연극 시장에 들어와서 부익부빈익빈을 만들어 놓고 있는게
이쪽 세계에서 좋은건지 모르겠다. 최소한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할거면 단역부터 시작하자.
그것이 싫다면 좀 작은 극장부터 출발 하자.
이렇게 큰 극장은 얼굴의 미세한 감정표현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면 연극용 연기를 연마하고 나오던가.

도대체 왜 이렇게 관객이 많은건지.

출연 : 송일국, 송선미, 사강, 김주희, 장경애, 맹상열, 김기환, 김채하, 강희영, 김은경, 김형록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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