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다이어리(오욕(五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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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욕(名)은 내게 있는가? 지적 열등감은 내겐 치욕감만을 준다. 물욕(財)은 내게 있는가? 거울속의 내 얼굴을 볼수 있을 무렵부터 꿈틀거리더니 이젠 내가 인간인지 물건인지 조차 구분을 못하겠다. 수면욕(睡眠)은 내게 있는가? 습관적으로 거부하였으나 아무것도 이뤄진게 없다. 나는 게으름의 산물이다. 성욕(色)은 내게 있는가? 있는거 같기도 하고 없는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 유전인자를 나는 증오한다. 식욕(飮)은 내게 있는가? 무한하다. 내겐 그 무엇보다 높은 산이고 그 산을 넘을수 있는 순간, 나의 인생은 시작된다. 명예욕을 지울수 있다면 인간을 존중할수 있게 된다. 물욕을 지울수 있다면 세상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수면욕을 지울수 있다면 우주를 볼수 있다. 성욕을 지울수 있다면 자아를 이해할수 있다. 식욕을 지울수 있다면 완벽한 죽음을 갖을수 있다. **본 자료를 허가없이 사용,복제,배포 행위를 금하며 적발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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