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다이어리(흔적(痕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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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당신의 체온을 느껴봅니다. 2월 마지막 날 차가운 공기만 냉정한 칼바람 되어 손끝이 시려옵니다. 머리를 창밖으로 내밀어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봅니다. 가는길 재촉하려는듯 요란한 굉음을 뿜으며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들을 찾아봅니다. 외면하듯 하얀 구름만이 나의 별들을 가립니다. 한걸음 문밖을 나서 봅니다. 뭉클한 현기증에 다시 문 안으로 들어오라 손짓을 합니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검은색 표지의 책을 열어봅니다. '당신에겐 좋은 일이 있을겁니다' 라는 문구가 나오기를 바라지만 차마 읽을 수 없어 책을 다시 덮습니다. 용기 내어 전화기를 들어봅니다. 정적만이 메아리로 되돌아옵니다. 애써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려봅니다. 외면하는 고독만이 찾아옵니다. 눈을 감아보려 합니다. 아른거리는 허상들의 외침소리 듣기 싫어 다시 눈을 뜹니다. 불을 끄고 잠을 자려 합니다. 하늘에 있는 그들이 나의 부탁을 거절할까봐 다시 불을 켭니다. 컴퓨터를 켜고 뭔가 써내려가려 합니다. 당신이 없는 곳에선 어느것도 채워 넣을수가 없습니다. 흔적(痕迹)만으론 아무것도 채울수가 없습니다. **본 자료를 허가없이 사용,복제,배포 행위를 금하며 적발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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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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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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